▶ 소총 무장 요원들 동원
▶ 올림픽 카워시 들이닥쳐
▶ 라틴계 직원 5명 체포
▶ 시장실 “커뮤니티 충격”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단속의 표적이 된 한인 운영 올림픽 카워시가 3일 오후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이 닫혀 있다. [박상혁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이민 단속이 LA 전역에서 거세게 이어지는 가운데 LA 한인타운 한복판 한인 업소에서 라틴계 직원들이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해 커뮤니티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LA 시장실과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올림픽 블러버드에 위치한 한인 운영 세차장 ‘올림픽 카워시’에 이민당국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목격자들은 애리조나 번호판을 단 쉐비 타호와 이쿼녹스 차량 2대에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보더 패트롤 요원으로 보이는 군인 6명이 차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복과 같은 차림에 방탄조끼와 소총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마스크까지 한 단속 요원들은 세차장으로 곧장 들어가 직원 5명에게 수갑을 채운 뒤 차량에 태워 사라졌다. 요원들은 현장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며,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체포는 불과 10여 분 만에 끝났다”며 “이미 체포 대상을 확인하고 온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세차장에는 체포된 직원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여기저기 전화를 걸며 울먹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세차장은 약 15명의 라틴계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 6월 LA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에 이민 단속이 집중됐을 당시 약 2주간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도 이민 단속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즉시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현장 옆 건물에서 체포 과정을 지켜본 오리온 자동차의 조동환 대표는 “법대로 진행되는 일이라지만,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가장들을 이런 식으로 데려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을 내고 “오늘 한인타운 ‘올림픽 카워시’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역사회 누구나 아는 사업장이 표적이 되면 커뮤니티 전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배스 시장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체포는 가족과 이웃, 소상공인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며 “이민 커뮤니티는 도시의 든든한 기반으로, 차별 없이 보호받아야 한다. 이번 단속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도 규탄 성명을 통해 “체포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점을 보면 타겟 급습으로 보인다”며 “현재 체포자 신원과 현황 파악이 어렵고, 가족들도 어디에 구금됐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잡혀가면 며칠간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비인간적인 급습 단속은 지역 사회의 심리적 불안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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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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