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유대주의 대응미비로 연구비 1조원 중단…실 총장 “새리더 맞기 적절한 때”
캠퍼스 내 반(反)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아온 노스웨스턴대의 마이클 실 총장이 사임한다고 대학 측이 4일 밝혔다.
실 총장은 대학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우리가 이룬 진전과 앞에 놓인 것들을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새 리더가 노스웨스턴대를 새로운 장으로 인도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사회의 리더십과 협의를 통해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학문의 자유, 진실성, 독립성을 보존하면서 대학의 연구 사명과 우수성을 계속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 총장은 임시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한 뒤 안식년을 거쳐 법학대학 교수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노스웨스턴대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7억9천만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일리노이주의 명문 사립대로 꼽히는 노스웨스턴대는 비(非)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연방 지원금이 끊긴 사례가 됐다.
노스웨스턴대를 포함한 미국 주요 대학가에서는 2023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 전쟁 반대를 외치는 반전 시위가 캠퍼스 곳곳에서 벌어진 바 있다.
유대계 단체들은 가자전쟁 반대 캠퍼스 농성 당시 실 총장이 농성 텐트를 철거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학부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시위대와 합의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고, 이후 노스웨스턴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돼왔다.
실 총장은 최근 미 의회 교육위원회에 비공개로 출석해 증언한 바 있다. 하원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팀 월버그(공화·미시간) 의원은 최근 실 총장을 상대로 두 번째 출석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노스웨스턴대의 개혁이 만족스러운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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