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총리 아내, 시위대 방화로 화상 입고 숨져…대통령 대피
네팔에서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과 부패에 격분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폭동 수준으로 격화했다.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를 비롯한 정부 청사와 정치인 자택 등에서 잇따라 방화를 저질렀고 화상을 입은 전직 총리의 아내가 숨졌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시위대의 방화로 잘라나트 카날 전 총리의 아내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리아노보스티는 네팔 온라인 뉴스 포털 '카라브허브'를 인용해 시위대가 카날 전 총리 자택을 공격했고, 그의 아내가 중화상을 입은 뒤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늦게 네팔 경찰청 본부 건물에서는 총격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 부처가 밀집한 행정 단지에서도 시위대 방화로 불이 났다고 네팔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시위대는 의회의사당을 비롯해 대법원과 검찰청 등에도 불을 질렀다.
이들은 검찰총장 집무실과 카트만두 지방법원을 공격했고 사건 기록 서류를 꺼내 불에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에도 침입해 불을 질렀고 네팔군은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을 헬기에 태워 군사 훈련 센터로 대피시켰다.
AP 통신은 이날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했으나 시위대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일어났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 층이 대거 시위에 가담하면서 카트만두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다.
SNS에서는 사치품과 호화로운 휴가 생활을 과시하는 고위층 자녀들의 모습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대조하는 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고, 이날까지 22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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