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외설적 그림'의 편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 편지상의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두고 진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편지에 'Donald(도널드)'로 휘갈겨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과거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서명과 매우 닮았다고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 등 공식문서 서명에 'Donald Trump'로 성과 이름을 모두 사용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전에 보내진 여러 편지를 보면 이번에 공개된 편지처럼 이름만 쓴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00년 11월 힐러리 클린턴에게 상원 의원 당선을 축하한다고 보낸 편지, 2006년 4월 조지 콘웨이 변호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에 적힌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 대조한 결과, 2003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편지의 서명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편지에 손으로 그린 듯한 여성 나체의 윤곽선도 트럼프 대통령이 2004년과 2017년 자선 경매에 내놨던 빌딩 그림과 필치가 같다고 덧붙였다.
편지에 쓰인 문구 중 "수수께끼는 결코 늙지 않는다, 그거 눈치챘나"라는 표현과 "친구란 원더풀한 것"이라는 표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저서와 연설에서 즐겨 사용한 '수수께끼'(Enigmas)와 '원더풀'(Wonderful·놀랍거나 멋지고 훌륭하다는 의미)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편지를 보낸 적이 없으며, 따라서 그림과 서명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는 기존의 주장을 거듭하면서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아니다. 대통령은 절대로 그 수표(엡스타인 편지를 의미)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레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서명 중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며 위조된 서명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그는 (편지를 쓰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그 입장은 (WSJ와의 명예훼손 소송) 법정에서도 주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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