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남이 모든 지분 물려받아
▶ 나머지 형제는 11억불 현금

루퍼트 머독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등을 소유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4) 뉴스코프·폭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과 자녀들의 상속분쟁이 마무리됐다. 4남매 중 장남이 모든 지분을 가지는 대신, 나머지 자녀들은 각자 11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받기로 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독의 장남 라클란 머독은 이날 “뉴스코프, 폭스코퍼레이션 지배권에 대한 합의를 가족들과 마쳤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머독이 가진 모든 지분은 라클란에게 상속된다. 나머지 세 형제는 자신 몫의 지분을 라클란에게 넘기는 대신 각각 11억 달러의 현금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머독은 자신이 가진 회사 지분을 4남매에게 모두 균등하게 나눠주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신탁 계약을 작성했고, 2030년까지 신탁 내용을 변경할 수 없는 것이 조건이었다. 하지만 머독은 돌연 장남에게 지분 몰아주기를 시도해 법정 다툼을 유발했다. 장남 라클란은 자신과 같이 보수 성향을 지녔지만, 나머지 자녀들은 중도 성향이라는 게 문제였다. “영어권 세계 보수 목소리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머독은 4남매에게 균등하게 지분을 나눠줄 경우 폭스뉴스 등 자신이 소유한 매체의 보수색이 옅어질까 걱정했고, 이에 기존 신탁 내용을 깨고 장남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세 자녀는 신탁 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며 머독과 라클란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1년간 소송전 끝에 양측은 라클란이 세 자녀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에 합의했고, 가격 협상 끝에 1명당 11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결론 내렸다. NYT는 “라클란이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폭스뉴스 등 머독 제국 아래 있는 매체들은 보수적 목소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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