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찰리 커크, 유타 대학서 연설 중 목에 총 맞아
▶ 정치적 공격에 희생 추정…용의자는 아직 체포 안돼

총격 당한 우익단체 창립자 찰리 커크[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인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10일 대학 행사에 참가했다가 총격을 받아 암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커크의 피습 사실을 알렸으며, 이후 1시간 반쯤 뒤 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그리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의 마음을 지니고 청년들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다"고 썼다.
이어 "모두가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으며, 특히 내가 그랬다"며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AP통신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그의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대학 측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미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총격을 받기 직전 청중의 질문을 받고 총기 난사 사건과 총기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총격 사건 현장[로이터]
한 청중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커크는 "너무 많다"고 답했고, 질문자는 재차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전체)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커크는 "갱단 폭력을 포함 또는 제외한" 수치를 묻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그 순간 총성이 한 발 울렸다.
그 직후 커크의 왼쪽 목에서 피가 솟구치면서 그가 오른손을 목 위로 올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청중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AP는 수사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학에서 1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총격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이 벌어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캠퍼스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크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크의 출연을 대학 측이 금지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에는 거의 1천 명이 서명했다.
수사 당국의 공식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총격이 커크를 겨냥해 한 발만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 정치적인 동기의 암살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커크는 2012년 18세의 나이에 보수주의 정치운동 '티파티' 활동가 윌리엄 몽고메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이후 2016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열렬히 그를 지지하는 운동에 나섰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케이블 TV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에 깊이 관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터닝포인트 행사에서 여러 차례 연설하며 이 단체의 활동을 독려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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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답을 회피 하지 말고 제대로 얘기 했어야지. 총기 난사범이 몇명이냐 물었으면 엄청 많아 셀수도 없다고 해야지 왜 총기 소지에 대해 난처한 질문이라 회피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