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태평양∼대서양 연결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관심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파나마운하청(Autoridad del Canal de Panama·AC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진출 아웃리치(대외접촉) 기업' 명단을 보면 한국의 SK에너지를 비롯해 총 23개 업체가 최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 참여했다.

엑손모빌, 쉘, 비톨(Vitol)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 본사를 둔 대형 업체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일본수출입은행), 미쓰비시, 에너오스(ENEOS) 등 일본계 업체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파나마운하청은 부연 설명에서 "우리는 파나마 운하 가스관 건설 사업자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며 "시장 진출 탐색을 위한 첫 행사에는 전 세계 에너지 분야 기업에서 45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그러면서 각 업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을 올렸다. 이중 SK에너지에 대해선 '서울에 본사를 둔 한국 기업으로 SK그룹 계열사이며 정유, 연료 유통, 재생 에너지 전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파나마운하청은 잠재적 사업권자들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사업 구조, 역할, 사업권 모델에 대한 "중요한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최종 사업권자는 내년 4분기 이내에 선정될 것으로 파나마운하청은 예상했다.

파나마 운하 지대를 통과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게 될 이 가스관은 호세 라울 물리노 정부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전략적 수요 대응을 목표로 내놓은 인프라 플랫폼이다.

이 사업에는 특히 일본 측에서 사업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달 초 일본을 찾아 연 현지 경제인 포럼에서 파나마 운하 가스관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하기도 했다.

파나마운하청은 파나마 운하 가스관을 통해 미국 동부에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로 프로판과 부탄 등을 더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스 운반용 선박 대신 다른 컨테이너선의 파나마 운하 통항(통행) 규모를 추가적인 수자원 사용 없이 늘림으로써 선박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나마운하청은 가스관 설치 이후 전체적인 운영이 궤도에 오를 경우 연간 10억 달러(1조4천억원 상당)에서 12억 달러(1조6천억원 상당)의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