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US스틸, 일리노이주 제철소 직원들에 가동 중단 통보했다 번복
▶ 상무장관이 US스틸 CEO에 전화… “트럼프 정부 민간부문 영향력 행사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주를 행사해 US스틸의 미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을 저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WSJ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권한을 동원해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 제철소 가동을 중단하려던 US스틸의 계획을 번복시켰다고 전했다.
US스틸은 2주 전 그래니트시티 제철소 근로자들에게 오는 11월 제철소 가동이 중단될 것이며 급여 지급은 계속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이 제철소에서 철강 강판을 압연하는 공정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가동 중단 소식을 듣고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가동 중단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대통령이 가진 황금주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US스틸 본사 이전이나 투자 계획 등 중요 경영 사항과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확보했다.
이 황금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유하고, 그가 퇴임하면 차기 대통령이 아니라 권한이 정부 부처로 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주 권한 행사는 미 철강 노동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부터 미국 철강산업 회복의 사례로 그래니트시티 제철소를 거론하며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100년 넘게 운영돼온 그래니트시티 제철소는 연간 300만톤(t)의 강판을 생산할 수 있으나 US스틸은 지난 2023년 이 제철소에서의 철강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제철소에서 생산된 강철판을 가져와 압연하는 공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당시 그래니트시티 제철소의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2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미 철강 노동조합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황금주 권한 행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민간 부문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밝힌 것이나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정부에 납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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