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통해 후보 사퇴 공식 발표, 쿠오모-맘다니 1대1 대결 재편 가속
▶ 트럼프 “아담스표, 쿠오모에 갈 것”

에릭 아담스 시장이 28일 재선 도전 포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에릭 아담스 계정 캡처]
올해 11월 선거가 약 5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뉴욕시장 선거판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섰던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전격 중도 하차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급진성향의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며 중도 포기를 선언한 짐 월든 무소속 후보에 이은 것으로 올 뉴욕시장 선거는 무소속 후보인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와 맘다니 후보간의 1대1 대결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아담스 시장은 28일 자신의 엑스(X) 계정 영상을 통해 “우리가 이룬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재선 캠페인을 계속 할 수 없게 됐다”며 “누가 시장이 되든지 우리가 해온 일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시장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아담스 시장은 경선 포기의 주요 이유로 ‘언론의 지속적인 후보사퇴 추측 보도’와 ‘뉴욕시 선거자금위원회의 선거자금 지원 거부’ 등을 들었다.
이로써 2021년 뉴욕시의 역대 두 번째 흑인시장에 당선됐던 아담스 시장은 데이비드 노만 딘킨스(1990~1994 재임) 전 시장에 이어 첫 번째 임기만 채우고 물러난 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단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끝나 아담스 시장의 이름은 그대로 남게 된다.
아담스 시장은 이날 중도 포기를 발표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맘다니 후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교활한 세력’이 ‘분열적 의제’를 뉴욕시 정치권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한 후 “여러 세대에 걸쳐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해법이라 주장하는 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담스 시장의 중도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맘다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쿠오모 전 주지사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쿠오모 전 주지사로의 '반 맘다니'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1대1 구도가 아니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2명이 사퇴하고 1대1로 맞붙는 구도가 된다면 (맘다니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아담스 시장을 극비리에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아담스에게 중동국가의 대사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이번 아담스 시장의 사퇴는 맘다니가 크게 앞서고 있는 현 선거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2∼6일 뉴욕시 등록유권자 1,28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 대 쿠오모의 1대1 가상 양자구도의 경우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이 맘다니 48%, 쿠오모 44% 등 접전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담스 시장의 사퇴를 환영하면서 “아담스의 표가 쿠오모에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슬리와 후보에게도 사퇴를 종용하면서 그에게 공직을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슬리와 후보는 이날 경선 '완주'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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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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