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 인구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도시를 꼽으면 당연히 부에나팍 일 것이다. 또 한인 업소들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도 역시 부에나팍이다. 비치와 멜번길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한인 상권은 OC 코리안 커뮤니티 최고 번성 구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전에 한인들은 부에나팍 시의 학군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녀들을 다 키웠거나 은퇴한 한인들은 부에나팍에 대형 마켓 등 한인 업소들이 즐비해 생활하기 편하고 주위에 여러 골프장도 있어서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부에나팍 시의 한인 밀집 지역의 주택 가격은 풀러튼, 어바인에 못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은퇴자들이 몰려 온 것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한몫을 단단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에나팍의 한인 사회가 ‘번성’하면서 인근의 라 하브라, 라 미라다 등의 도시까지 한인들이 뻗어나가고 있다. 어차피 부에나팍 한인 상가와 이 도시들과는 한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부에나팍 시는 지난 2023년 비치길 오렌지도프와 로즈크렌스 사이를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 도시에 사는 다른 커뮤니티의 반발은 거의 없었다. 당시 시의원들도 반대가 없었다. 그만큼 이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에 얻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이스 안 시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부에나팍 시의 코리아타운 지정은 요원했을지도 모른다. 시 인근 프리웨이 선상에 여러개의 ‘코리아타운’ 표지판 설치는 안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것도 코리아 타운 표지판 설치에 따른 예산을 한인 커뮤니티가 아니라 시 예산으로 전부 충당했다.

이와 아울러 안 시장이 시정 활동을 함에 따라서 로컬 한인 사회 기관 단체들 뿐만아니라 한국의 도시, 업체, 기관, 단체들과 시와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반대로 어바인 시의 경우 한인 시의원의 명맥이 끊어짐에 따라서 지금은 한국 시찰단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 졌다고 볼 수 있다.

부에나팍과 어바인 시의 사례는 한인 시의원 또는 시장이 재직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 지자체, 기관 단체들과의 교류와 활동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 가주, 카운티 선출직 공무원으로 많이 진출하는 것이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로컬 도시들의 시장과 시의원에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과 시의원은 한인 사회에 직접적이고 밀접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조이스 안 시장은 최근 내년 부에나팍 시의원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충분하게 준비해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지역구인 ‘제1지구’의 한인 유권자는 5명 중에서 1명꼴이며, 이 지역 한인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당선은 무난하다.

내년 선거에서 안 시장이 재선되어 부에나팍 시에서 한인 정치인의 명맥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야 한다. ‘코리아타운’으로 공식적으로 지정된 만큼 부에나팍 시의 한인 커뮤니티는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인 시의원이 필요하다. 만일에 한인 시의원 명맥이 끊어지면 커뮤니티 성장의 동력이 현 시점에서 멈출 수도 있다. 내년에 안 시장이 재선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문태기 OC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