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넷·소울하우징 계약종료
▶ 6월 한인타운 시설 첫 폐쇄
▶ 3곳만 남아 “홈리스 전락할판”
LA 카운티 내 의료 요양시설(Recuperative Care Facility)에 머물고 있는 수백 명의 환자들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퇴소 조치를 받게 돼 또 다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보험사 ‘헬스넷’이 운영업체 ‘소울하우징’과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발생한 사태다.
소울하우징은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카운티 전역에 16개 시설, 1,300개 병상을 운영하며 저소득층과 노숙인 환자들을 위한 최대 규모의 의료 요양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헬스넷이 지난 6월 계약 종료를 통보한 뒤, 지난 8일자로 계약이 공식 해지되면서 약 500명의 입소자들이 일시에 퇴소 대상이 됐다.
가장 먼저 문을 닫은 곳은 한인타운에 위치한 소울하우징의 요양시설이었다. 이곳 입소자들은 6월 초 이미 퇴소 통보서를 받았으며, 당시 시설 측은 “헬스넷이 환자들의 메디캘(Medi-Cal) 승인 권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에는 일부 한인을 포함해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노숙인 및 고령 환자들이 다수 입소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넷 측은 “계약 종료에 따라 다수 입소자가 더 이상 메디캘 프로그램 참여 자격이 없다”며, 이후 조치는 소울하우징의 재량이라고 밝혔다. 반면 소울하우징은 “보험사가 이행해야 할 전환 계획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취약계층 환자들을 거리로 내몰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이미 100명 이상의 입소자에게 대체 거주지를 확보했으며, 남은 이들도 가능한 한 안정적인 주거와 의료 서비스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보건부(DHCS)는 헬스넷이 계약 해지 및 전환 계획 제출 요건을 준수했다고 밝혔지만, “퇴소 과정에서 메디캘 수혜자들의 의료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요양시설은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노숙인이나 주거 취약계층 환자에게 단기 거주 공간과 의료·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환자의 안정적 회복을 돕고 재입원율을 낮추며, 궁극적으로 영구적인 주거지로의 연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소울하우징의 시설 16곳 중 13곳이 문을 닫으면서 수백 명의 환자들이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놓였다. 밴나이스 시설의 한 입소자는 “산소통과 보행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사전 통보도 없이 내보내는 것은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울하우징은 LA 카운티 내 3개 시설만 운영 중이며, 프레즈노 지역 시설도 폐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사태로 캘리포니아의 메디캘 확장 프로그램(CalAIM)이 취약계층 주거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보험사와 서비스 제공기관 간 책임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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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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