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 매체 “이념적 공감대 넘어 지정학·경제적 계산 작용”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최근 미국 재무부의 유례없는 아르헨티나 외환시장 개입과 양국 간 200억 달러(28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은 단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의'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를 도와주면서 원하는 것은 미국 기업이 아르헨티나에서 우라늄, 희토류 및 리튬 등 전략 광물 개발의 우선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12일(현지시간) '밀레이에 대한 전례 없는 지지. 트럼프의 이유, 트럼프의 조건'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는 개인적·이념적 공감대를 넘어 미국의 대중남미 지정학적 전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5년간 중국이 중남미 내에서 확장한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이 지역에서 사실상 유일한 '절대적 동맹'으로 남은 아르헨티나를 '시험대'로 활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더 실질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사업적 이해관계'라고 라나시온은 지적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에너지·광물 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으며, 우라늄, 리튬, 희토류, 그리고 석유·가스 및 테크놀로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일 베선트 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나시온은 또 미국이 밀레이 정부의 지지에 대한 조건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트럼프의 참모이자 로비스트인 베리 베넷이 아르헨티나를 두차례 방문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10월26일) 이후 밀레이가 실제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결국 미국의 지원은 중간선거 이후 밀레이 대통령이 '거버넌스'를 유지할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이 원하는 전략적 광물 개발권은 아르헨티나 헌법에 의거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의 주 정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밀레이 정부와 주지사들간 원만한 관계 회복을 통해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기고 미국의 각종 대규모 투자에도 주 정부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의 첫 공식 양자 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트럼프의 중동방문으로 이 회담이 무산되거나 아니면 짧은 약식회담으로 대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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