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의회서 1시간 연설…이란에도 협력 가능성 제안
▶ “하마스, 무장해제할 것”…당일 ‘가자 평화 정상회의’ 이집트행

이스라엘 의회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과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며 "이 지역을 괴롭힌 혼란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에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모든 국가가 평화롭게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엄청난 승리"라고 했다.
또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이제 전장에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이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하며 "공포와 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고통과 죽음, 고난을 겪은 지금이야말로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노력 대신 팔레스타인 재구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2년 전 10월 7일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재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를 사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 폭격한 이란을 향해서도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라며 "다가오는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선 환영사에서 "하룻밤에 모든 게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그에게 자국 최고의 민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네세트에 도착해 만난 기자들에게 하마스가 무장해제 계획에 따를 것이라고 말하며 전쟁이 끝났는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기내에서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아미르 오하나 크세네트 의장은 "이날을 간절히 기다려왔다"며 의사당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오하나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유대인 역사의 거인"이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자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생존 인질 7명을 1차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도했다고 발표하고서 약 1시간 반 뒤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내외의 환영을 받은 그는 크네세트 연설 후 이날 석방된 인질을 만나기 위해 셰바 의료센터에 들를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1시간가량 이어져 이후 일정이 다소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날 그의 크네세트 연설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연설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집트로 건너가 홍해변 샤름엘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 20여개국 지도자는 물론 물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협정에 지지를 표명하고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이집트 외무부는 참석자들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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