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중국의 남중국해 불안 행위 더 심해져”
▶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군, 남중국해 합동훈련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남중국해를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의 행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행동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도발에 맞서 공중·수중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한 해양 감시 시스템 공동 구축을 동남아 각국에 제안했다.
그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이 아세안 등 각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엔 아세안 11개 회원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 국방장관이 모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은) 선박에 물대포를 들이받고 발사한다"면서 "여러분의 주권 수역과 남중국해 전역에서 발생하는 위협·괴롭힘·불법 행위의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이튿날 열린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 "우리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긴다.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그 대화 속에서 무엇보다도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평화를 추구한다.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이 여러분이나 다른 누구를 지배하려 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중·수중 드론 등을 이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면서 한 국가의 해양이 위협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경고하는 '공유 해양 영역 인식' 시스템 구축을 아세안 각국에 제안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공동 대응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해상 행동을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침략과 도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누구든 그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역량을 동맹국·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하고 싶다"면서 중국의 위협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세안에 남중국해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을 담은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 이후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을 견제하는 4개국 비공식 안보 협의체 '스쿼드'(Squad)에 속한 일본·호주·필리핀 국방장관과 별도 회의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둥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지 않고 충돌 발생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행동으로 옮겨, 중국과 지역 및 세계 평화·안전에 긍정적 힘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맞섰다.
한편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 지역 안보 체제가 아세안 주도·포용성·국제법 준수를 기반으로 지속돼야 한다면서 모든 파트너는 지역 규범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포괄적 계획을 환영한다"며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보여준 캄보디아와 태국에도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4개국 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합동 순찰 훈련을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잠수함전 시뮬레이션 훈련, 해상 보급·급유, 공중 작전·통신 훈련이 포함됐다.
이에 남중국해 담당인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지역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필리핀은 남중국해 이슈의 '트러블메이커'이며 지역 안정의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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