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샤핑몰과 대형 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률 상승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주요 상가 중 하나인 웨스턴 애비뉴와 5가의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샤핑몰과 최근 집중적으로 신축된 아파트와 주상복합 중 상당수가 높은 공실률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샤핑몰의 경우 소유주가 사실상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를 소유하고 있는 주류 사모펀드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바이어를 상대로 매물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식적인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형 상업용 부동산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샤핑몰에 대해 홍보하고 매물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각 결정에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샤핑몰의 경영난 때문이다. 현재 앵커 테넌트인 가주마켓을 제외하고 나머지 샤핑 공간의 절반 정도가 비어있는 상태다. 주요 테넌트였던 PCB 은행이 나갔고 2층 푸드 코트도 대부분 비어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가 테넌트 유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의 이전 소유주인 또 다른 주류 사모펀드 ‘제이크 샤프 캐피털’은 지난 1월 5,25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출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으며 이후 경매로 넘어가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가 2,920만 달러에 매입했었다. 그러나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는 경매가 2,920만 달러 외에도 제이크 샤프 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던 1,2차 모기지를 모두 떠안았는데 이 규모만 3,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6,000만 달러 안팎의 액수에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를 인수한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가 약 8개월 동안 운영을 해보면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되자 ‘손털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의 가치도 공실률 상승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가 최소 6,000~7,000만 달러를 원하고 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샤핑몰의 현 가치를 잘해야 4,000만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부동산 업계는 컬럼비아 퍼시픽 파트너스가 매각에 실패할 경우 이전 소유주처럼 채무불이행 또는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상가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유주가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를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했고 공실률이 계속 상승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은 한인타운 지역에 신축된 대형 아파트들 가운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타운 내 대규모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 상당수는 1베드룸이 최소 3,000달러 수준의 높은 렌트비로 인해 공실률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체 NAI 캐피탈에 따르면 LA에서는 지난 2020년 이후 신축된 럭셔리 아파트 유닛 6만5,000여개 가운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8,000개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