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여만에 수입 재개’ 보름만에 중지…中 “현 상황선 수출돼도 시장 없어”
▶ “日쇠고기 수출 협의도 中요구로 중단”…여행 자제령 등 압박 강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또 중지한다는 통보를 했다.
19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아침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해 수입을 중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산물 수입 중단 문제에 관한 질의에 일본이 수산물 수출과 관련해 중국에 약속한 기술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표면상의 이유로 제시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실제로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겨냥한 보복임을 숨기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수상이 흐름에 역행해 대만 등 중대 문제에서 잘못된 발언을 했고, 이것이 중국 민중의 강렬한 공분을 야기했다는 점"이라며 "현재 형세(상황)에서 설령 일본 수산물이 중국에 수출된다고 해도 시장이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2023년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일본의 끈질긴 요구에 오염수 방류 이전 수입을 금지했던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10개 광역지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나온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결정하며 일본에 시설 등록과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제출 등 조건을 달았다. 중국에 수산물을 수출하겠다고 신청한 시설은 697곳이지만, 허가된 시설은 3곳에 불과하다고 교도가 전했다.
이달 5일 홋카이도 냉동 가리비 6t이 일본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비로소 2년여만에 재개됐으나 약 보름 만에 다시 수입은 중단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한다는 연락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중국 측에 원활한 수출을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를 위한 중일 간 협의 역시 중국 측 의향에 따라 중지됐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일본산 수산물과 소고기 수입 재개 등에 대해 긍정적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에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일본 영화 상영 연기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당국의 비난과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양국 간 교류의 문은 계속 닫히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당국의 '여행 자제령' 이후 나흘 새 중국발 일본행 항공기표 취소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상하이 국제희극제를 계기로 20∼22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 엔터테인먼트사 요시모토흥업의 코미디 공연 '요시모토 신키게키'는 '불가항력'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전날 희극제 주최 측은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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