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 Basel Miami Beach 2025-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
▶ “누구를 위한 아트페어인가?”
미국에서 예술과 자본, 문화가 만나는 가장 뜨거운 교차점인 <2025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44개국 285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처음 참여하는 갤러리들이 41개로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여기는 점이다. 그 중 주목할 곳은 우크라이나의 Voloshyn 갤러리가 참가하여 국제 정세 속에서 문화적 저항과 복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 총괄 디렉터 브리짓 핀은 “이처럼 강력한 신규 갤러리들의 참여를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모든 규모의 갤러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단순한 미술품 거래를 넘어 미술시장의 흐름과 담론, 세계 각지의 미술 실천이 만나는 최전선 역할을 한다. 페어 참가 자체가 갤러리 위상을 상징하며 이곳에서 소개되는 예술은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출발점이 된다. 단순한 규모 확장을 넘어 누구를 위한 아트페어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려는 자세로 임한다.
라틴계, 원주민, 디아스포라 작가들에 대한 특별한 조명은 미국 내 문화적 다양성 담론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실질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회성으로 그칠지는 지켜볼 일이다.
대표적인 메이저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VIP 첫날 북미와 남미의 컬렉터들이 주도하여 판매액 500만달러 돌파했고,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를 550만 달러에 판매하는 등 주요 갤러리들이 일제히 강력한 판매 실적을 보고하며 블루칩 작품 시장의 반등을 확인시켰다. 다양한 가격대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판매가 이루어졌다. 해마다 느끼는 것은 마이애미 현장에는 다른 도시와 다른 활기가 넘치며 유럽과 아시아보다 북미와 남미에서 온 컬렉터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에서는 현대, 조현, 리안, 바톤, PKM, 우손, 뉴욕의 한국계 티나 킴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는 일본, 중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현대 미술 및 동시대 미술 부문에서 한국 미술계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김창열, 박서보, 김종학, 이배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부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까지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처음 참가한 조현화랑은 1989년 개관 이래 구축해 온 견고한 프로그램을 국제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라며 마이애미에서 한국과 아시아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지명도, 역사, 품격으로 따지면 아트바젤의 상징인 스위스의 ‘아트 바젤 바젤’이 단연 으뜸이다. 하지만 2002년에 생긴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실제 작품 거래액과 규모로도 스위스 바젤을 능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남미의 부호와 수퍼컬렉터들이 휴양지인 마이애미의 이 페어를 앞다퉈 찾기 때문이다.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는 올해 처음으로 ‘아트바젤 어워즈’를 신설하여 30명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사기진작 시켰다. 콘텐츠와 명성 모두를 확보하려는 주최 측의 의도다. 자세한 결과 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복 중인 미술시장과,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미술시장의 구조가 아트 페어에서는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 한국인의 입장으로 본다면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도 높이 살만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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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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