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버 나선 곽규택, 마이크 차단 禹 비판…민주 “창피한 줄 알라” 항의
▶ 국힘, 禹 사퇴촉구결의안 제출…與, 나경원·곽규택 징계요구안 제출 ‘맞불’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곽 의원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손팻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2025.12.11
한국 여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본회의장이 열리자 또다시 고성을 주고받으며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법안 처리를 위한 12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이날 오후 개의하자마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들고 나온 국민의힘과 우원식 국회의장 간 팽팽한 긴장도 재연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본회의에 형사 사건 하급심 판결문 공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된 직후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곽 의원은 연단에 서자마자 우 의장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5초가량 길게 인사했다. 통상 연단에 오르며 의장을 향해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게 관례다.
지난 9일 본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이 일부러 인사를 생략하고 연단에 오르자 우 의장이 이를 문제 삼은 점을 비꼬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연단에 선 곽 의원은 마이크 앞에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펼쳐 세웠다. 이 역시 지난 9일 본회의에서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우 의장이 마이크를 끈 점을 겨냥한 것이다.
곽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피켓 내리라", "창피한 줄 알라"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좀 하라", "8대 악법 철회하라"고 외치며 맞섰다.
곽 의원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따왔다. 성탄절 느낌도 내봤다"면서 스케치북을 한 장 넘겨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라는 문구가 적힌 페이지를 펼쳐 보인 뒤 토론을 이어갔다.
곽 의원이 의제와 무관한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의 제지가 이어졌고 곽 의원은 "국회법에 무제한 토론하는 의원 발언 중간에 낄 수 없게 돼 있다. 중지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우 의장은 "이렇게 작심하고 국회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본회의장 밖에서도 여야의 기 싸움과 공방은 계속됐다. 지난 9일 본회의장에서 우 의장이 나 의원의 마이크를 끈 일이 쟁점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 우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마이크를 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민주당은 나경원·곽규택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의제와 다른 내용을 발언대에서 얘기하고, 무선마이크를 착용했다는 점, 곽 의원은 나 의원에게 무선마이크를 전달하고,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피켓을 들었다는 점을 들며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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