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사, 재판 공개 여부 검토…커크 부인 “촬영 허용해야”

11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한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로이터]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법정에 처음으로 출두했다.
11일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로빈슨은 이날 유타주 프로보 법원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구금된 상태에서 법원 심리에 화상 또는 유선으로 참여하다가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나온 것이다.
로빈슨은 연한 푸른색 셔츠와 슬랙스 바지를 입고 줄무늬 넥타이를 맨 단정한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손목과 발목에는 수갑과 구속 장치를 찼다.
이 사건을 맡은 토니 그라프 판사는 지난 10월 비공개 심리에서 로빈슨이 본 재판 전 심리를 받는 동안 평상복을 입을 수 있으나, 보안상 이유로 신체 구속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로빈슨은 이날 법정에 도착해 앞줄에 앉아 있던 가족들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이 사건 재판 과정의 언론 공개 여부를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로빈슨 측 변호인단과 유타 카운티 보안관실은 판사에게 법정 내 카메라 촬영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커크의 부인인 에리카 커크는 법정 내 카메라 촬영 등을 허용해야 한다며 공개 재판을 요구해 왔다.
판사는 아직 재판 공개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로빈슨은 지난 9월 10일 커크가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야외 토론회 도중 총격으로 암살되고 다음 날인 11일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과, 로빈슨이 연인 관계인 룸메이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힌 점 등을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로빈슨은 범행 동기로 "난 그의 증오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썼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로빈슨의 어머니는 수사관들에게 아들이 지난 1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으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권리 옹호를 더 지향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로빈슨의 연인이 성전환을 진행 중인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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