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광고에 “섬뜩” 혹평 쇄도…AI창작 찬반 논쟁으로 확대
맥도날드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광고에 "성탄 분위기를 망쳤다", "불쾌하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맥도날드는 결국 해당 광고를 결국 삭제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을 단 45초짜리 맥도날드 광고는 지난 6일 네덜란드에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광고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사고와 혼란을 AI 기반 영상으로 묘사했다.
산타가 교통 체증에 갇히고, 선물을 가득 싣고 가던 자전거가 눈길에 미끄러지고, 캐럴을 부르는 사람들의 악보가 바람에 날아가고, 남성이 스케이트를 타다 꽈당 넘어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광고는 연말의 '혼란'을 피해 "내년 1월까지는 맥도날드로 피신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끝난다.
코미디 형태의 영상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통하지는 않았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섬뜩하다", "냉소적이고 재미가 없다", "아이디어 자체가 형편없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도 부정적인 분위기를 원치 않는다"는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광고가 AI로 제작됐다는 사실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일었다.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결국 광고를 내렸다.
회사는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광고는 네덜란드에서 명절 기간에 겪는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하지만 SNS 댓글과 해외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고객에게는 이 시기가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광고를 제작한 스위트샵 필름의 멜라니 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10명의 인력이 5주 동안 풀타임으로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도 논란을 불렀다.
일부는 "실사 촬영이었다면 참여했을 배우, 합창단 등 실제 사람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느냐"면서 AI 활용 확산이 창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지만, 반대편에서는 "AI 광고라도 결국 사람의 손길이 들어간 창작물"이라면서 AI 사용을 옹호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각종 논란에도 AI 활용 광고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작년 연말 AI 기반 광고로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도 AI 광고를 내보냈다.
다만 올해는 사람이 아니라 북극곰, 토끼, 다람쥐 등 동물을 AI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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