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급증한 시택공항(SEA)이 가짜 차량공유 운전자로부터 이용객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안전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섰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의 핵심 문구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차량에 타기 전, 운전자에게 “내 이름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것이다.
한인인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는 최근 공항 경찰이 두 달 전 발생한 의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 커플은 시택공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공식 운전자가 아닌 인물에게 픽업됐다고 주장했다. 이 운전자는 I-5 고속도로에서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주행하며, 벤모(Venmo)를 통해 돈을 보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들은 신체적 피해 없이 풀려났지만, 해당 사건은 공항 측에 큰 경각심을 안겼다.
시택공항 대변인 페리 쿠퍼는 최근 확장된 차량공유 픽업 구역을 중심으로 보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된 안내문은 승객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도록 유도해, 실제 호출된 운전자인지 즉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항 측은 합법적인 라이드셰어 운전자는 승객의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차량에 탑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2019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대학생 사만다 조셉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재단의 활동에서 영감을 받았다.
조셉슨은 술집 밖에서 라이드셰어 운전자로 위장한 남성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었다. 그의 부친은 시택공항이 불법 운전자 위험을 적극 알리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자주 공항을 이용하는 낸시 댐로즈는 “가족에게 픽업을 부탁하는 것보다 우버나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말했고, 여행객 제니 리 역시 새로 설치된 경고 표지판을 보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택공항의 차량공유 픽업 구역은 지난 10일 기존의 두 배 규모로 확장됐다. 공항 측은 넓어진 공간과 함께 안전 인식 캠페인을 병행해, 연중 가장 붐비는 시기에 여행객 보호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