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추격에 갑자기 “우린 러시아 선박”…美·러 외교 갈등 요인 전망도
러시아가 미국 해안경비대를 피해 대서양에서 도주 중인 무국적 유조선에 대해 자국 선박이라면서 보호를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백악관과 국무부에 해당 선박에 대한 추적을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선박은 제재 원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 '벨라1'이다.
벨라1은 지난달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 방향으로 운항 중 미 해안경비대가 승선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유턴한 뒤 도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조선 나포 작업에 특화된 '해양안보대응팀'(MSRT)을 현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추격에 나섰다.
미국은 벨라1이 유효한 국적기를 달지 않은 무국적 선박이기 때문에 국제법에 따라 승선 및 압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벨라1은 추격이 이어지자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은 뒤 무전으로 자신들이 러시아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선박은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마리네라'라는 새 이름으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맹방으로,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해안경비대와 마주쳤을 당시 벨라1이 허위 국기를 사용하고 있었던 만큼 여전히 무국적 선박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단기간에 벨라1을 선박 등록부에 게재한 조치에 대해서도 법적인 효력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벨라1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적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스키퍼'와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를 나포했다.
해안경비대가 벨라1을 나포할 경우 미국이 지난해 12월 이후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나포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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