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경찰, 3년 연속 감소
▶ 경찰·검찰·지역사회 공조 효과
볼티모어의 지난해 살인사건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살인과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을 써왔던 볼티모어는 검찰의 강력한 기소와 지역사회 기반 폭력 차단 프로그램, 경찰 조직 문화 개혁 등을 바탕으로 뚜렷한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티모어 경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살인사건은 133건으로, 전년(194건) 대비 31%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 역시 1975년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살인사건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리처드 워럴리 볼티모어 경찰청장은 범죄 감소의 배경에 대해 “주 검찰과 시장, 주지사, 연방·주·지방 기관이 한 방향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역시 경찰 개혁과 치안 개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에서 30년 넘게 볼티모어 총기 범죄를 연구해온 대니얼 웹스터 연구원은 “볼티모어에서 연간 살인사건이 133건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특히 청소년 피해가 크게 줄어든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볼티모어에서 살인으로 숨진 18세 미만 청소년은 3명에 그쳤다. 전년도 14명에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0명, 18명이 숨졌다.
경찰은 통계 집계 방식 변화로 수치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강력·비강력 범죄 전반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절도 범죄만 예외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볼티모어를 ‘지옥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며 연방 병력 투입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민 5명 중 1명이 “안전이 개선됐다”고 답해, 인식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웹스터 연구원은 “사람들은 통계보다 개인의 기억과 트라우마에 더 크게 반응하고,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범죄 감소라는 진전과 오랜 폭력의 상처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지금의 볼티모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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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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