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뒤로하고, 이제 2026년 새해 ‘병오년’, 곧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무엇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감사함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인생의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지나올 수 있었음에 대한 감사요, 또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한 해의 묵은 것들, 곧 아쉬움과 후회, 상처 등을 과감히 떠나보내고, ‘병오년’이라는 이름처럼 불의 기운을 지닌 말처럼 힘과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추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흥미롭게도 새해 첫날, 교회 성도 한 분과 인사를 나누던 중 그분이 자신의 딸이 ‘말띠’라며, 특별히 올해가 “붉은 말의 해”라고 해서 더욱 기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렇게 질문하셨다.
“목사님, 저는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거룩한 변화를 추구하는데, 거의 매번 그 계획들이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이 질문은 종종 받는 질문이기에 주저함 없이 이렇게 말씀드렸다. “우리는 열심히 계획은 세우지만, 생각의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무슨 말인가?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나오고, 그 행동이 반복될 때 습관이 되며, 그러한 습관이 지속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생각에서 결정된다. 생각이 거룩하지 못하다면 거룩한 행동이나 거룩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의 생각은 쉽게 거룩해지지 못하는가? 우리가 매일 접하는 대부분의 것들—책, 영화, 광고, 각종 미디어—이 거룩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반복해서 보고 접하다 보면 우리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지배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새해를 맞아 어떻게 거룩한 생각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나의 노력이나 실력, 인품이나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바로 성령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나 자신 또한 새해를 준비하며, 거룩한 생각에서 비롯된 거룩한 행동의 변화, 곧 삶의 거룩한 변화를 위해 오래 기도하던 중 마음에 깊이 다가온 말씀이 있다. 사도행전 2장 4절, “그들이 다 성령이 충만함을 받고…”라는 말씀이다. 이는 오순절에 마가다락방에 모였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임한 성령 충만의 역사이다. 성령의 임재 이전의 제자들은 비겁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늘 서로 다투고, 누가 더 크고 잘났는지를 두고 싸웠다. 그러나 성령 충만함을 받은 이후, 그들은 놀랍게 변화되었다. 겸손하면서도 담대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파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변화이다.
실제로 목회를 하며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목사님, 사람은 잘 안 바뀝니다”라는 말이다.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을 교회에 다녀도 변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나 분명히 바뀌는 경우가 있다. 바로 성령 충만함을 경험한 사람이다. 인간의 노력과 상식을 초월하는, 설명할 수 없는 변화는 성령께서 임하실 때 가능하다. 성령 충만한 사람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담대함과 기쁨이다. 내가 중심이 되어 살아갈 때에는 두려움이 많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들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잦다. 그러나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성령께서 함께하시고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마음에 임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어떤 사람도 어떤 환경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 진정한 거룩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룩한 변화를 가능케하는 성령 충만함의 비결은 무엇인가?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역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그 이전 장에 기록된 간절한 기도에 있다.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다락방에 함께 모여 같은 마음, 곧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을 때, 열흘 만에 모두에게 성령 충만함이 임한 것이다. 부디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또한 이와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함으로, 성령 충만함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 각 가정마다 새로운 계획과 더불어 거룩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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