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바움, 트럼프와 협상국면 때마다 ‘범죄인 송환’ 적극 수용
멕시코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에서 쫓던 우두머리급 마약사범을 포함한 범죄인을 대거 북부 국경 너머로 넘겨줬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침 우리는 국가 안보에 실질적 위협을 주는 범죄조직 운영자 37명을 미국으로 인도했다"라는 글과 함께, 군 당국의 감시하에 공항으로 범죄인들을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하르푸치 장관은 "이번 조처는 법에 따라 양자 협력 체계를 통해 국가 주권을 완전히 존중하며 실행됐다"라며 "미 법무부는 이들에게 사형 구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적었다.
이번에 인도된 범죄인 중에는 미국에서 수배령을 내린 아브라함 오세게라 세르반테스가 포함돼 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돈 로도'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세르반테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악명 높은 멕시코 기반 마약 밀매 범죄 조직으로 꼽히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인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와 형제 사이다.
'엘 멘초' 체포에 도움을 얻기 위해 1천500만 달러(221억원 상당)의 현상금을 내건 미 마약단속국(DEA)은 세르반테스를 통해 'CJNG 거물'에 대한 정보를 캐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스페인어권 언론 엘파이스는 지난해 관련 기획 기사에서 짚은 바 있다.
멕시코 안보장관은 이날 군용기 7대를 이용해 워싱턴DC, 휴스턴, 뉴욕, 샌안토니오, 샌디에이고 등지로 범죄인을 이송했다고 부연했다.
멕시코 안보부에 따르면 2024년 10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미국으로 인도한 범죄자는 이로써 92명에 달한다.
멕시코 정부는 과거에도 미국에서 기소된 범죄인들을 인도해 왔으나, 최근처럼 한꺼번에 수십명을 보내는 사례는 드물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각종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범죄인 송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에 부닥쳐 있었던 지난해 2월에는 1980년대 마약단속국(DEA) 요원 납치·살해를 지시한 거물 마약사범(라파엘 카로 킨테로)을 포함해 29명을 미국으로 이송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마약 밀매 카르텔을 겨냥한 트럼프의 지상 공격 암시와 관련,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군사 개입 '옵션'에 거부 의사를 표명하면서 안보 분야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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