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텃밭 전남광주·대구경북은 ‘통합 선거’ 유력…후보간 ‘합종연횡’ 관심
▶ 선거 승패 맞물린 충남·대전 및 부산·경남 ‘진통’…여야 주도권·프레임 전쟁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 · 전남광주통합특별법안 제출하는 민주당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광역단체의 행정통합 추진이 잇따르면서 지방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전남·광주와 대구·경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남·대전 및 부산·경남까지 통합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당내 공천 경쟁은 물론 각 당의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행정통합 논의 무려 4곳…예비 후보 간 합종연횡 주목
현재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전남·광주·전남, 충남·대전,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4곳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의 텃밭인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대구경북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중원인 충남·대전의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해에, 민주당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각각 별도의 행정통합 특별법을 냈다.
여기에 더해 부산·경남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공동으로 '2028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재정·자치분권을 보장되면 올 지방선거로 목표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처럼 행정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선을 바라보는 예비·잠재 후보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들 통합 법안이 일정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6·3 지선에서 통합단체장 1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들은 넓어진 선거 지역만큼 지지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선거구와 선거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통합특별시 전역을 아우르는 선거운동이 제한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與 '전남·광주', 野 '대구·경북'은 통합선거 가능성
우선 전남·광주와 대구·경북은 당과 지역 정치권이 통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오는 6월 통합특별시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남·광주는 지난달 초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행정통합 추진 구상을 발표한 뒤 이재명 대통령까지 힘을 실어주며 통합 논의가 본격화했다.
민주당 특위는 강 시장, 김 지사와 함께 4차례 간담회를 가진 뒤 통합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로 합의, 가장 먼저 특별법을 제출했다.
통합시장 예상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강 시장과 김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신정훈(전남 나주·화순)·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정준호(광주 북구갑)·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구·경북은 최근 정부가 4년간 최대 20조 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인센티브로 내걸자 국민의힘 주도로 통합안이 제출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인 구자근 의원과 대구시당 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 대구·경북 행정 통합 내용을 담은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및 한반도 신경제 중심축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출했다.
법안에는 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 12명 전원, 경북지역 의원 13명 중 10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역별 간극은 남아있다.
경북 북부를 지역구로 둔 김형동(안동·예천)·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은 지역 인구 유출 등 소외 가능성을 우려해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주호영·추경호·최은석·윤재옥 등 현역의원만 4명이다. 조만간 유영하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사 출마 후보로는 이철우 현 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거론된다.
◇ '관심 지역'인 대전·충남 및 부산·경남은 '진통'
특히 관심을 끄는 행정통합 지역은 대전·충남 및 부산·경남이다.
두 지역 모두 지방선거 전체 판의 승패와 맞물려 있어 당내 공천 경쟁을 넘어선 전략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합 여부와 그 과정에서의 공방 및 주도권 경쟁 등에 따라 여야 간 선거에서의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논의도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우선 충남·대전의 경우 국민의힘이 행정통합 논의를 주도하다 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가세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작년 9월 통합 법안을 냈고, 민주당은 소속 지역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속도전에 돌입, 최근 별도 법안을 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특별법을 "선거용"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뛰고 있다.
민주당에선 장종태(대전 서구갑)·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특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문진석(충남 천안시갑)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박정현 부여군수의 이름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경남의 경우 여야 간 이견이 더 뚜렷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통한 조기 통합을 내세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현 지자체장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절차적 정당성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통합안에 반대하고 있다.
양 시도지사는 "원론적으로 통합은 필요하다"면서도 재정·자치 분권이 법과 제도로 뒷받침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현재 부산시장 출마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과 김도읍 의원,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선 박완수 현 도지사, 민주당에선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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