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학에 큰 영향을 끼친 독일 신학자 칼 바르트 (Karl Barth)와 루돌프 불트만 (Rudolph Bultman)은 신학 논쟁을 했다. 이 두 거물의 논쟁은 “고래와 코끼리”의 싸움으로 불렸는데, 논쟁 이슈 중에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한 주제도 있었다.
불트만은 예수님의 부활이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면 역사학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평가하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은 기적이기 때문에 평가가 불가능하여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반면에 바르트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추측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에 믿음의 순간에 사실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그래서 믿음을 전제하지 않는 역사학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르트의 주장은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바르트가 주장하는 역사는 일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역사와 다르다. 바르트는 역사를 일반 역사학자들이 논하는 역사 (Historie)와 믿음의 역사 (Geschichte)로 나누었다. 바르트는 성경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계시가 아니고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증언으로 계시를 받는 수단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계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현재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대하는 사람의 믿음이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계시가 되게 한다고 주장했다. 예수님의 부활도 믿는 순간 하나님의 계시가 되어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기 때문에 믿음을 전제하지 않는 비기독교인 역사학자들은 예수님 부활의 진위여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을 전제하지 않아도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라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이 확실히 돌아가셨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여러곳에서 말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확인해주는 사실이다. 2세기 초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 (Tacitus), 유대 역사가 요셉푸스와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고 증언한다. 그뿐 아니라 여러명의 고대 학자들도 예수님의 사망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확실히 돌아가신 것이다.
그런데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다. 한두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고 한번은 오백여명이 동시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다. 예수님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대해 회의적이었던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이 사실은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인 고린도전서 15장 6절과 7절에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바울은 앞에서 (3절)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라고 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내용을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된 단어와 술어, 그리고 문장 구조 등을 볼 때 고린도전서 15장 3절에서5절까지에 있는 예수님 부활에 대한 말씀은 바울 자신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 거의 모든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 사실이 바울에게 전해졌고 바울은 전해받은 내용 그대로를 자신의 편지에 인용한 것이다. 예수님 부활에 대한 증거가 성경 외에도 또 있었던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떤 때는 예루살렘에서, 다른 때는 갈릴리에서 나타나셨고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셨다.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으셨고 다혈질적인 베드로에게, 온유한 성격의 요한에게, 의심 많던 도마와 헌신적이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도 나타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나타나셨던 것이다.
지면상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이외에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여러 증거들이 있다. 그래서 성경과 기적에 대해 회의적인 학자들도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 중의 하나” (Reginald Fuller), “논쟁이 거의 불가능”한 사실 (James D. G. Dunn)이라고 했다. 기적을 부인하는 불트만 계열의 대표적인 미국 신학자 Norman Perrin은 그의 경력 거의 마지막에 예수님의 부활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선입관을 뒤로 하고 증거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육신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역사와는 다른 믿음의 역사이기 때문에 믿음이 있어야 사실로 인정하게 된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증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그가 말씀하신 대로 구세주이시다. 예수님이 구세주이시라면, 예수님에 대한 바른 선택은 우리의 앞날에 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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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룡 목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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