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4~26일 파크애비뉴 아모리
▶ 극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21세기 한국 배경 각색

맨하탄 어퍼이스트 사이드에 자리한 복합전시공연장인 파크애비뉴 아모리 건물 입구.
▶투명한 유리 집 세트 무대, 전원 한국인 배우들 출연, 한국어로 공연·영어 자막 제공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한국 연극작품 ‘벚꽃동산’(The Cherry Orchard)이 오는 9월 맨하탄 어퍼이스트 사이드에 자리한 유서 깊은 복합전시공연장 ‘파크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공연된다.
‘벚꽃동산’은 19세기 몰락 직전의 러시아 귀족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체호프의 원작을 영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 유명 극장에서 고전을 현지화한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 연출해 9월14~26일까지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파크애비뉴 아모리 무대에 오른다.
영화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의 칸 영화제 수상(여우주연상) 기록을 세운 월드 스타 전도연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1의 에미상 후보 배우 박해수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2024년 서울에서 초연시 큰 성공을 거둔 후 월드 투어 일환으로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 연극 ‘벚꽃동산’을 홍보하는 레베카 로버트슨 파크애비뉴 아모리 창립 의장겸 총괄 프로듀서.
레베카 로버트슨 파크애비뉴 아모리 창립 의장 겸 총괄 프로듀서는 6일 한인 언론 초청 투어 행사에서 “파크애비뉴 아모리는 연극, 전시, 콘서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수용하는 공간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파크애비뉴 아모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 이번 공연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벚꽃동산 공연 유치에 중간 역할을 한 한인 단체 후원자 미숙 두리틀(한국명 방미숙) 뉴욕필하모닉 이사 역시 K-POP 등 K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공연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는 9월 파크애비뉴 아모리 웨이드 톰슨 드릴홀에 설치될 벚꽃동산의 투명한 유리집. [파크애비뉴 아모리 홈페이지 캡처]
■군사시설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파크애비뉴 아모리=특히 파크애비뉴 아모리는 장소 제약으로 기존 전시 및 공연장에서는 온전히 구현하기 힘든 공연 및 시각예술 분야의 매우 파격적이고 비정형적인 작품들이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파크애비뉴 아모리 건물은 1861년 남북전쟁을 준비하는 링컨 대통령의 자원 입대 호소에 가장 먼저 응답했던 민병대인 뉴욕 주방위군 제7연대에 의해 1877년에서 1881년 사이 무기고로 건립됐다. 건물안에는 미국 심미주의 운동의 선구자들에 의해 설계된 19세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리셉션 룸들도 있다.
무기고는 2007년 설립된 비영리재단 파크애비뉴 아모리에 의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9세기 유럽 기차역 형태의 웨이드 톰슨 드릴홀은 5만5,000스퀘어피트의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벚꽃동산’의 무대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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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줄거리=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투명한 유리 집 세트를 무대로 전원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 한국어로 공연한다. 타인종 관객을 위해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무대는 서울에서 초연한 그대로,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이 설계한 미니멀하고 투명한 유리집을 옮겨온다. 가파른 계단으로 이뤄진 삼각형 구조의 저택을 1,200개 객석이 360도 둘러싸 관객들이 공연 시간 2시간30분 내내 등장인물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몰락한 러시아 여성 귀족 지주의 스토리를 현대 서울의 여성 재벌 3세(전도연) 이야기로, 농노 출신이지만 신흥 상인으로 성공한 남자 주인공(박해수)은 여주의 가문에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사업에 두각을 나타낸 이로 바뀌었다.
체호프의 작품이 벚나무 동산을 둘러싼 스토리라면 한국의 벚꽃동산은 유산으로 남겨진 대저택을 소재로 재벌 가문의 후계자들이 신흥 중산층과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에게 밀리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사이먼 스톤 연출가=호주 출신의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현재 세계 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천재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연극 무대 위에 유리 벽을 설치하거나 회전 무대를 사용하는 등 클로즈업과 편집이 가미된 영화적 기법의 연출이 탁월하다,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와 오페라에서도 활약중이다.
2007년 극단 해이로프트 프로젝트를 창단하며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스위스 벨부아 극장 상임 연출가 시절 헨리크 입센의 ‘들오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영국 내셔널 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TA) 등 세계 최고 무대를 오가며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등 고전을 해체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이어왔다.
▲공연 일정 9월14~26일
▲장소 643 Park Avenue New York, NY 10065
▲공연 시간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8시
▲문의 212-616-3930
▲웹사이트 www.armoryon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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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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