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창간 31주년 ‘한인디지털 문화’ 조사
▶ 컴퓨터 소유가정 90%... E메일, 뉴스접속 점차 보편화
LA한인사회는 디지털혁명중. ‘컴맹’탈출로 시작된 한인들의 디지털혁명이 클릭 하나로 세계를 한눈에 굽어보는 ‘넷맹’극복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인가정의 90%가 이미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75%는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한인들의 디지털문화 어디까지 왔나’를 알아보기 위해 LA, 오렌지, 벤추라카운티에 살고있는 한인 40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컴퓨터와 인터넷, E-메일등 디지털의 상징들이 이미 한인들의 생활속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결과 한인가정의 90.4%는 컴퓨터를 갖고있으며 2대이상을 가진 가정도 37%에 달했다. 집에서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청소년들로 65.9%를 차지했다. 인터넷을 쓰는 한인들은 44%가 한국과 미국의 뉴스를 보기위해, 30.5%가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위해 네트워크의 창을 두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메일은 64%가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E-메일을 쓰는 사람은 여자(60.4%) 보다는 남자(70.4%)가, 50대(34.2%) 보다는 10∼20대(85.7%)가 많았고 직장(18.4%) 보다는 주로 집(46.2%)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E-메일이 생활속의 일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단순 정보수집단계에서 벗어나 샤핑이나 전자상거래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있다.
응답자의 26.6%는 항공권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11.7%는 책이나 장난감, CD등을 산 적이 있다고 했다. 주식이나 증권거래를 위해 인터넷을 들여다보는 한인들도 11.8%나 됐다.
디지털 문화에 민감해진 한인들에게 셀룰러폰은 기본. 한인들의 77.9%가 자기 셀룰러폰을 갖고 있다. 휴대가 간편한 랩탑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24.6%에 달한다. ‘재래식’ VCR과 카메라를 내던지고 DVD(18.4%)와 디지털카메라(23.1%)를 사들이는 사람도 적지않다.
유의영 칼스테이트LA대학 교수는 8일 "응답자의 절반정도가 컴퓨터를 몰라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하는등 한인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혁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며 "나이, 교육, 가구수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인들이 디지털 문화권에 들어와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샌드라 볼-로키치 USC연구원은 "한인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주목적은 한국관련 정보취득과 문화욕구를 충족하는데 있다"며 "인터넷은 한인에게 있어 세계로 통하는 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족간 대화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터넷 사용자중 하루평균 사용시간이 1시간이상인 경우가 55.9%에 달해 가족간의 대화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만 가고있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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