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고등학교는 LA고교와 함께 한인타운 인근의 대표적인 고등학교다. 미술 매그닛 프로그램이 있는 페어팩스 고등학교는 전체학생수가 2,300여명인데 한인학생이 10%를 차지하며 한인 교사가 6명에 달한다.
이 학교에서 5년째 가르치는 토니 이(29)씨는 통합과학(Integrated Science)이라는 과목의 교사. 통합과학이란 생물, 화학, 물리 등 자연과학의 여러 학문을 특정 주제로 통일해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과목으로 수년전부터 교육계에서 호응을 받기 시작해 UC에서 인정하는 대입준비과목이다.
그동안 생물, 화학 등을 가르친 이씨는 이같은 접근이 학생들에게 과학에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이상적이지만 수업을 준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어려운 점은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교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불어넣는 것이죠. 교사로써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학생들과 통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11세때 이민온 이씨는 애나하임의 도이그 중학교, 웨스트 코비나의 사우스힐스 고교를 거쳐 UC어바인에서 생물을 전공했다. 교사가 되기 전에는 계약회사에서 일했는데 항상 금액을 놓고 논쟁해야 하는 것이 매우 싫었다는 이씨는 LA교육구에서 교사자격과정을 밟는 동안 대학원 학비를 부담해주고 풀타임 교사로 봉급을 지급해주는 인턴(district intern)프로그램을 통해 교직에 들어서게 됐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이씨가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많은 가정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육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 및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학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씨는 학생들을 크게 부모가 관심을 갖는 학생,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두 부류로 나룰 수 있다며 학부모의 참여가 학생의 학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한시간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한시간도 다른 30명의 학생들과 나눠야 되지요.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 학업의욕을 갖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씨는 오는 여름방학을 학생들이 허송세월로 보내거나 값비싼 학원에 가기보다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과목을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며 칼리지는 매우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저렴한 학비에 대학생활 예행연습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