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미션 내셔널 뱅크(은행장 오웬 에릭슨)의 직원들은 행장의 인사발표 이메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19개월 전에 입사한 한국인 여성이 7월 1일자로 이스트베이 지역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과분한 직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맡은바 직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숙희 부사장은 특히 "한인고객들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20년의 경력을 통해 가장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은행에서 한인1세 여성으로서 ‘글래스 씰링’을 깨뜨린 주인공이 됐다. 경북여고를 졸업후 78년 유학차 도미했던 김씨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웰스 파고 뱅크에서 은행일을 배웠다. 웰스파고에서 11년, 뱅크 오브 웨스트에서 8년을 근무하는 동안 김씨는 항상 ‘톱’의 위치를 고수했다.
"회사에서 주어진 목표보다 두배를 달성한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항상 세우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웨스트 근무시절 김씨는 100개 지점중 최고실적을 4년간이나 기록하기도 했다. 98년 12월 현재의 미션 내셔널 은행 오클랜드지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항상 목표를 200% 달성했다.
"올해 지점의 목표 6백만달러를 지난 5월에 이미 달성했다"고 말하는 김부사장. 은행측이 버클리와 오클랜드의 두 지점을 총괄하는 리저널 매니저 겸 부사장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단행한 배경이다.
김씨가 근무했던 지점은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김씨의 이름을 따서 ‘숙희스 뱅크’로 불린다. 김씨가 가는 곳마다 고객들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굵직굵직한 한인 비즈니스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김씨는 "이스트베이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심지어는 새크라멘토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있다"고 귀띔했다.
"항상 고객을 왕으로 생각, 솔직하고 친절하게 대하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합니다." 김부사장은 옷차림부터 전화응대에 이르기까지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감동’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인비즈니스를 위해서 사업장까지 무거운 동전을 배달해주는 일은 김씨의 오랜 습관중 하나이다.
최근 오클랜드에 진출하는 한국계 은행들의 스카웃 표적이 되기도 했던 김부사장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곳이 미국"이라며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념으로 산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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