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잡이’ 멕시코 진출 한인수산업체들 (2)
▶ 여름에는 인력모자라 타도시서 조달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인근 코테즈해에서 오징어 잡이와 가공에 한창인 한인 수산업체들은 공장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역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주민은 물론 멕시코 정부기관과의 관계도 밀접하다.
공장 오픈 기념식에는 바하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장 곳곳을 둘러보는등 깊은 관심을 보였고, 주민들은 혹시 오징어가 안 잡혀 공장이 운영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항상 갖고 있다고 한다.
진출 업체는 LA한인타운 윌셔가와 멕시코 엔시나다에 본부를 둔 ‘문그룹(대표 문상구)’의 현지법인인 ‘뻬스케라 멕시코’, ‘한진 멕시코(대표 이규호)’, ‘부르마 데 산부르노(대표 윤동탁)’, ‘에스페체스 델 마(대표 조승혁)’, ‘꼬메르시아리자도라(대표 이현모)’등이 바하캘리포니아에 있으며, 바다 맞은편 본토 소노라주에는 ‘뻬스케라 코멕스(담당 양무송)’, ‘수레스테 멕시카나(담당 신수철)’, ‘뻬스케라 멕시코’가 있다.
이들은 멕시코 서부지역의 수산업을 대표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한국내 오징어 공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지난 98년에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영향으로 어류분포가 바뀌면서 오징어가 이 지역에서 사라져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 시간 떨어진 곳에서 어렵게 오징어를 잡기도 했다.
남가주나 한국에서 파견된 한인 수산업관계자는 10여명으로 한 사람만 제외하면 모두 가족은 두고 혼자 와서 일을 하고 있지만 24시간 늘 일속에 파묻혀 있어 외로울 시간도 없다고 한다.
저녁 6시면 오징어 잡이 배가 출항, 밤 12시께 들어오는데 그 사이에는 작업준비에 바쁘고, 작업은 아침 6∼7시나 돼야 끝난다. 낮에는 사무처리등으로 바쁘다. 그래서 잠도 밤, 낮으로 쪼개 잘 정도로 일속에 묻혀 있다.
노동력과 인건비
이 지역은 워낙 소도시라 오징어 잡이가 한창인 여름철에는 인력조달이 원만하지 못해 인근 다른 도시에서 원정을 오기도 한다. 가공 과정중 가장 손이 많이가는 껍질벗기는 부분은 대부분 여성들이 맡아 하는데 하루 작업량을 계산, 성과급으로 임금을 지급하며 일인당 약 300페소(미화로 약 32달러). 일반 잡무를 보는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인 시간당 약 11페소(1달러 20센트)선보다 훨씬 높고 공장 사무실 경리직원에 비교해도 높은 액수로 고소득 직업이라 밤마다 공장앞에 직원들 백여명이 떼지어 기다리다 오징어가 들어오면 일제히 작업에 들어간다.
주민들이 오징어 가공공장일을 선호하는 데는 높은 임금 이외에도 일단 직원이 될 경우 좀 더 낳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되고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한인 책임자들이 도움을 줘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타 로사리아
바하 캘리포니아 남부 동쪽 끝에 위치한 산타 로사리아 시는 국제공항이 있는 있는 로레토시에서 북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인구 1만여명의 작은 어촌마을이다.
로레토는 LA에서 비행기를 타면 약 2시간 거리로 미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리는 관광도시라 비록 국제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는 하루에 한 대 뿐이고 공항건물도 허름한 단층 초가집으로 되어 있어 사막 끝에 위치한 오지임이 틀림없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산타로사리아는 이보다 더해 그야말로 서부개척 시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자연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부두 인근은 마치 한국의 60∼70년대 어촌 분위기를 자아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1885년 프랑스의 한 광산회사가 이곳에서 동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50여년동안 동을 채취하다가 철수한 뒤 죽어있던 도시가 90년대 중반 한인 수산업체들이 진출하면서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코리언 파워가 확연히 느껴지는 멕시코 어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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