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권자 관심향방 따라 양후보 치열한 정책공방
대선캠페인의 전통적 출발점인 노동절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후보들은 필승 공약을 제시해가며 본격적인 백악관고지 등정에 착수했다.
LA전당대회 이후 상승세를 탄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기세에 눌려 잠시 멈칫대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5일 노인들의 처방약에 보험혜택을 제공할 것은 골자로 하는 1,580억달러 규모의 정책안을 제시해가며 일대 반격을 시도했다.
이날 일리노이에서 유세를 가진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메디케어를 강화시키고 고령의 수혜자들이 메디케어 납입금의 전액 혹은 일부를 지급할수 있도록 지원하며 처방약품 가격을 정부에서 보조하고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향후 10년간 총 1,100억달러를 투입,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각 주정부에 480억달러의 무상지원금을 배분해 연소득 1만1,200달러 이하(연방빈민기준소득의 135%)인 노인들의 처방약구입경비를 주정부가 전액 보조토록 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향후 10년간 2,53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처방약을 메디케어보험 적용대사에 포함시키는 안을 내놓았던 고어는 공화당이 자당의 핵심공약인 대규모 일괄감세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디케어 보완책을 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10년안에 1조달러의 예산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감세공약에만 앞으로 10년간 1조3,21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는데다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2,490억달러의 이자소득이 날아가게 되고, 여기에 의료보장제도 개혁에 1,320억 달러, 국방비 증액비 450억달러 등등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흑자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어와의 업무를 분담, 부시 때리기의 선봉장으로 나선 조셉 리버맨 민주당 부통령후보는 "도대체 공화당이 어디서 필요한 예산을 염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부시측을 향해 재원마련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기 무섭게 공화당의 부시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주요 정치안을 발표하고 나선 것은 대통령선거일을 9주 남겨놓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차 정책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정공법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와 고어 모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가며 외나무다리 대결에 돌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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