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주지사는 지난 3일 고어 부통령에게 TV토론회를 세차례 갖되 초당적인 기구인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가 제안한 방식으로 한 차례, 그리고 나머지 두 차례는 자신이 지정한 TV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벌일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 ABC방송과 CBS방송은 5일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토론이 이뤄질 경우 이를 중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 부시 주지사와 고어 부통령측에 오는 10월3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11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그리고 17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등 세차례에 걸쳐 대통령후보들간 토론회를 개최하고 그 막간인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부통령후보들간 한차례 토론회를 열어 주요 TV방송사들이 황금 시간대에 이를 생중계하도록 하자고 제의했었다.
부시 주지사는 이 위원회가 제안한 토론회중 세인트 루이스 토론회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대통령후보 토론회는 이달 12일 워싱턴에서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과 10월3일 LA에서 CNN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 쇼 등 60분짜리 프로를 통해 벌이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의 제안을 수락했던 고어 부통령은 "지난 1988년 이후 해왔던 것처럼 이 토론회를 주요 시간대에 모든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미국민들의 권리를 존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부시의 반응에 매우 실망했다"며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런 가운데 부시제안에 포함되지 않은 방송인 ABC와 CBS는 5일 "다른 방송이 제작하는 후보 토론회를 중계할 게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우리는 토론회를 둘러싼 토론으로 정치적인 점수를 얻는데 이용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후보 토론회는 고어 부통령과 부시 주지사가 20년만에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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