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가 한달동안의 여름 휴회를 끝내고 6일 다시 개회된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오는 11월7일 치러지는 의회 선거 때문에 마음이 이미 콩밭에 가 있는 현역 의원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려면 이번 회기는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끝내야 한다는 게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의 복안이다.
의회는 이에 따라 6주일여의 짧은 회기에 세금 감면, 의료, 중국무역법안, 연방정부 예산 등 바야흐로 선거철을 맞아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들을 놓고 클린턴 대통령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입장이다.
공화당은 그러나 백악관이 "빈둥빈둥 노는 의회"라며 몰아붙일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예산안 등 몇몇 주요 현안은 반드시 타결지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공화당이 ‘업적 쌓기’에 열을 올리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입장을 대폭 양보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앨 고어 부통령을 도와주는 셈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 워싱턴의 정치분석가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민주당측의 시간당 최저 임금 1달러 인상안을 수용하고 공화당의 감세안에서 제시한 기업들에 대한 세금 혜택의 폭을 축소할 용의를 밝힌 것도 말하자면 회기를 원만히 마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양보만 할 수도 없다는 데 공화당의 고민이 있다.
지난 98년 예산 협상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내세우는 우선 분야에 수십억달러를 더 얹어 주었다가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전력이 아직도 새롭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의회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항목은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2001회계연도 예산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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