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예고 뒤 앵킬 내세운 라루사 감독 ‘오리발’
"언제 내가 그가 1차전 선발투수라고 했느냐, 단지 시리즈에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을뿐이다"
3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돌입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장에 1차전 선발투수 릭 앵킬대신 20승투수 대릴 카일을 들여보낸 뒤 나중에 내민 「오리발」이다.
통상 시리즈 개막전 선발투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기자회견장에 앵킬대신 2차전 선발로 낙점한 카일을 들여보낸 것은 앵킬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라루사감독은 겨우 21살인 루키 앵킬이 생애 첫 플레이오프 스타트를 앞두고 긴장,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까 우려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일단 1차전 선발을 카일로 예고했다가 이날 오후에 들어서야 앵킬로 변경하고 오전에는 카일을 대신 기자회견장에 들여보내는등 ‘수’를 썼다. 나중에 돌아올 추궁에 대비, 카일에게 1차전에 등판한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도록 주의시키는등 미리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나중에 오리발을 내밀기 위한 사전정비. 잠깐이나마 깜쪽같이 속아넘어간 취재진은 뒤늦게 ‘비신사적’행동을 규탄(?)하고 나섰으나 라루사 감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선수보호를 위한다면 그 정도는 달게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앵킬은 그런 감독의 배려에 끝내 부응하지 못했다. 1회말 6대0의 큰 리드를 얻고도 3회 메이저리그 기록인 무려 5개의 폭투를 범하는등 긴장감에 자멸, 3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고 강판당한 것. 하지만 카디널스는 초반 리드를 지켜내 7대5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는 첫 승을 따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