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가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생긴 수많은 닷컴사와 신생 졸부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새로운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새로 유입된 닷컴사와 지역 터줏대감들이 ‘밥그릇 지키기 전쟁’에 나선 것. 샌프란시스코 지역 곳곳에서 하이텍 기업을 겨냥한 차량과 건물 밴덜리즘, 방화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닷컴사 관련 개발업자나 건물 소유주들은 협박전화나 편지에 시달리고 있다.
닷컴사에 밀려 쫓겨난 사람들은 떼를 지어 연좌데모를 하거나 오피스 안에 침입, 업무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같은 전쟁은 특히 마켓 스트릿의 남쪽에 소재한 미션 디스트릭에서 더욱 치열하다.
미션 디스트릭은 실리콘 밸리로 가는 프리웨이가 가까이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오피스나 주거 렌트, 또 보다 넓은 공간 등의 여건으로 신생 닷컴사의 요지로 부상했다.
거액을 순식간에 벌어들이는 잘 나가는(?) 닷컴사들은 고만고만한 예술가들과 비영리단체, 라틴계들이 다양하게 어울려 살던 이 지역 집값과 건물 렌트를 천정부지로 올려놨다.
따라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비즈니스를 키워오던 올드타이머들은 인상된 렌트나 집값 때문에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것. 이들의 반감이 쌓여 이제 전쟁을 방불케하는 거리 시위나 밴덜리즘 등으로 표출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고속 성장을 시작한 95년이래 무려 50% 이상이 올랐다. 거주자들의 강제퇴거율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한동안 묵묵히 참고 견디던 입주자들이 언제부턴가 건물주나 닷컴사에게 노골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했다.
배우나 예술가들도 아트 스트라익스 백이란 연합체로 구성해서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이들은 거리에 나와서까지 닷컴사의 횡포를 부르짖고 있으며 지난 8월과 지난달에는 25명과 15명의 시위대들이 최근 입주한 닷컴사를 쳐들어 가 연좌농성을 벌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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