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리고 한인 상권의 요람지였던 시카고 남쪽 12가 쥬타운이 U.I.C(일리노이대학 시카고)개발 확장 계획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와 함께 한인상가도 철수를 하고 있다.
쥬타운에서 15년째 옷가게를 경영하던 한인 L모씨는 최근 12가 점포 건물주로부터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원치 않는 이사를 했다. 마침 63가에 있는 또다른 점포 2층 임시처소로 가게 물건들을 옮겨놓긴 했지만 이 점포도 내년 4월까지 철수해야 할 어려움에 처해 있다. 문제는 인근 타운에 마땅한 점포공간이 없다는 것과 흑인상대 옷장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데 더 큰 한숨이 나오고 있다. 기로에 선 L씨는 향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부지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한인상권이 몰려있는 일부 남부상가지역에도 원치 않는 반강제 이주현상이 시작돼 이에 따른 지역 상인들의 사전준비와 대책마련이 시급해 지고 있다.
U.I.C 인근 12가에서 시작되고 있는 이번 재개발 프로젝트는 내년 4월까지 63가 잉글우드 지역을 완료한 후 102가 등으로 확산돼 갈 전망이어서 향후 남부 한인상권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0여개의 한인점포들이 몰려있는 12가의 경우 이미 시측의 재개발안에 따라 4곳을 제외한 모든 가게들이 서둘러 이전을 끝낸 상태다. 이들은 시측으로부터 점포당 2만여달러의 이전비용을 받아냈으나,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물량과 매장 옷들을 옮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지난달 말 가까스로 이전을 마친 L씨는“12가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상인들이 건물주의 갑작스런 퇴출 통보를 받고 반강제적으로 쫓겨났다”며“마땅히 이전할 장소가 없어 어디론가 뿔뿔히 흩어졌다”고 현상황을 전했다.
특히“일부 영세 한인상인들은 지속된 불경기로 인해 흑인상대 옷장사가 더 이상 가망 없다고 판단하고 폐업을 고려키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개발안으로 술렁이는 남부 한인상권이 예전처럼 경기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 흑인마켓을 강타할 만한 히트상품이 등장하지 않고 휴대폰, 호출기등 첨단 통신장비에 대한 흑인들의 과외 지출이 늘어났으며 빈민가에 대한 정부측의 소셜 시큐리티가 대폭 삭감된 것등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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