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메디컬센터’ 승재역
▶ "우울하고 내성적 연기, 내 분위기와 어울리죠"
우수어린 눈빛과 부드러운 외모, 과묵한 분위기의 탤런트 감우성(30)이 우울하고 힘들어 보인다. 일산의 한 병원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그는 일 때문이 아니라, ‘가을앓이’ 때문이라고 했다.
SBS 의학 드라마 ‘메디컬 센터’ 에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잘못된 의료 현실과 사랑에 고뇌하는 가슴 따뜻한 의사 역의 감우성에게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린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답게 "하얀 화폭에 그림을 그려나가듯 연기생활 8년 만에 처음 맡아보는 의사 역을 내 성격과 분위기에 맞게 재창조하겠다" 고 말한다.
감우성은 의료계 파업 등으로 의사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적인 의사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했다.
"병원에서 촬영을 하면서 의사도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들이 극중에서의 저 같은 의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나 드라마의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는 의사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캐릭터도 현실감있게 소화해야 하는 것이 연기자의 숙명이기에 우선 대본에 충실하고, 의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촬영장인 병원에서 그를 알아본 20, 30대 여성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감우성은 사회의 변화가 낳은 스타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강한 남성상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럽고 내면적인 분위기가 드러나는 연기자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감우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인기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제 일에 충실할 뿐이지요."
그는 내성적인 성격과 외모로 인해 내면적이고 우울한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 MBC 일요 드라마 ‘눈으로 말해요’ 에서 철없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직장인 역은 왠지 어설퍼 보인다.
연기생활중 처음으로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는 감우성은 "그림과 연기는 공통점이 많아요. 성격대로 화풍이 나오고 연기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우울하고 내향적인 그림과 연기가 배어 나옵니다."
" 내 인생의 1순위는 그림이고, 마지막 결론 역시 그림" 이라며 여전히 그림에 애착을 보이는 그는 바쁜 일정으로 요즘 붓을 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대신 ‘메디컬 센터’ 에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표정과 대사로 의사 승재를 그리고 있는 감우성을 지켜보는 것도 이 가을 또 다른 즐거움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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