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방준재(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이 있는 12월의 달력을 물끄러미 보며 새 천년의 지난 한 해를 되짚어 보고 있다.
1. 미국대선 감상
4년마다 있는 이곳 대통령선거는 무슨 축제 같다.공화, 민주 양당의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는 마치 파티에 모여 웅성거리는 군중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등단하는 후보와 대의원의 환호 뒤에 이어지는 긴 장정의 캠페인 속에 미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포효하는 후보들의 연설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재미가 있다.
2. 힐러리 상원의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우뚝 선 인물을 든다면 나는 주저없이 힐러리 로담 클린턴을 꼽겠다. 남편을 백악관에 입성시킨 후정책을 입안하고 시행과정을 통괄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없었던 힐러리는 뉴욕주 상원의원 당선이라는 일을 끝내 저지르고 마니 세상의 수많은 남자들이 야심 많고 치맛바람 날린다고 욕하다가 이제는 경이의 눈초리와 고개를 끄덕이게끔 만들어 놓았다.
3. 팰팍 함성의 주역들
1999년 11월 23일을 기억하는지요? 그날 정오 팰팍 거리는 3,0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Go Home’이라 휘갈겨 쓴 낙서에 대하여 ‘This is Our Home’이라 목청껏 부르짖던 날이었다는 것을.
그런후 1년이 지난 지난 12월 4일, 그 함성의 주역들이 저지시티, 포트리, 팰팍 시장을 단상에서 내려다 보며 우리의 갈 길을 갈파하고 있었다. 그들은 경청해야 했고 소개받아(소개하는 주체가 아니라) 단상에 선 그들은 하나같이 더불어 살고, 같이 일하고, 밀어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은 팰팍 함성의 위력을 실감나게 하는 자리였다.
역시 젊음은 힘이요, 아름다움이요, 더 나아가 시대에 부응하는 사고를 가진 집단이구나, 혼자 감복하며 세대교체의 당연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4. 노벨 평화상 김대중대통령
6.15 선언 후 이어져가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포용정책이라는 표현을 기피하니까)은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철로 연결, 그리고 수많은 회담과 왕래가 있더니 노벨상 제정 100년만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 유일하게 김대중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으로 연결됨을 우리 모두는 감격해야 될 줄 믿는다. 30년간의 인동초같은 인생역정에서 남북간에 물꼬를 터고 어렴풋이나마 한민족의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대통령의 영광이 시끌벅적한 국내정치와 무너져가는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극적인 계기가 되어 후세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그것은 대통령의 성공이 조국 대한민국의 성공이요, 우리 모두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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