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란 최대 석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 뒤 발생
▶ 이란, 첫 非미국자산 공격 경고…이란 외무 “에너지 시설 공격에 강력 대응”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 화재(3월3일,현지시간) [로이터]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석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석유 선적 작업이 전격 중단됐다.
이란은 미군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자 개전 후 처음으로 비(非) 미국 자산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보복에 나섰다.
중동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저장고를 이란 샤헤드 드론 1∼2대가 공격해 불이 났다.
이란 국영방송은 항구가 불타는 영상과 함께 푸자이라 석유 수출항구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피격으로 항구의 석유 선적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후자이라 당국은 "요격된 드론의 파편이 떨어진 뒤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했다"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일에도 푸자이라의 석유 산업단지에 격추된 드론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났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의 바깥쪽 인도양과 통하는 오만만에 있으며 UAE 아부다비 유전과 약 400㎞에 달하는 육상 송유관(ADCOP)으로 이어져 있다. 이 송유관으로 최대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가 직접 푸자이라 항구에 도착하며 주로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된다.
전날 미군은 이란의 최대 원유·석유제품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 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이에 이란군은 중동 내 석유·경제·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뒤 푸자이라 항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중동 내 기지가 파괴된 미국이 아부 무사, 하르그 등 우리 섬을 공격했다"며 "UAE 지도부에 경고한다. 이란은 UAE 내 주요 항구, 부두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군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UAE 무슬림 형제들과 주민들이 이들 장소에서 벗어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중동 최대의 물류 허브인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 아부다비의 할리파 항구 등을 공격 대상에 올리며 주민과 노동자들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비미국 자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격 위협을 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그동안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미국 공관 등만을 공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방송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 이란은 중동 내 미국 회사 또는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향후 하르그 섬의 원유 수출 터미널을 공격하거나 특수부대를 투입해 장악할 경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만 "인구 밀집 지역은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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