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메뉴 영문 표기 제각각
▶ ’불고기’도 5-6개나...표기법 통일 시급
’Bulgoki’인가 ‘Boolkoki’인가?
타운내 한식당마다 음식 이름을 나타내는 통일된 영문표기법이 없어 한국음식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음식 홍보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가령 한식당에서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불고기’의 경우 메뉴에 ‘Bul Go Ki’라고 표기해놓은 식당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Bool Ko Ki’로, 또 다른 곳은 ‘bool-go-ghi’로 쓰는 등 제각각이어서 한국음식에 익숙한 외국인에게도 혼란을 줄 정도라는 것.
한국의 대표적 음식으로 잘 알려진 ‘김치’의 영문표기는 이미 ‘kimchi’로 굳어져 영어사전에까지 올라있는데도 몇몇 식당들에서는 ‘kimchee’ 등으로 다르게 표기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 ‘비빔밥’은 ‘bibimbop’ 또는 ‘bibimbahp’, ‘잡채’의 경우는 ‘jobchae’, ‘chapche’, ‘chapchae’ 등으로 표기법이 난립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회덥밥’이나 ‘만두국’, ‘비빔냉면’ 등은 그 영문표기를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다.
외국인 손님이 드문 분식점 등 소형식당들에서는 아예 고유의 음식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지 않고 ‘떡볶이’는 ‘매운 쌀떡’(seasoned spicy rice cakes), 김밥은 ‘야채롤’(vegetable roll) 하는 식으로 부정확하게 표기하고 있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타운내 한 식당에서 쫄면을 주문한 페드로 산체스(31)는 "이름을 정확히 몰라 ‘쫄깃쫄깃한 매운 면발’(elastic spicy noodles)이라 쓰인 것을 대충 골랐다"며 "음식점마다 이름이 달라 넘겨짚거나 웨이트리스에게 음식의 모양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음식 이름의 영문표기가 제각각인 것은 표준화된 표기법이 없기 때문. 또 이 문제에 대한 식당업주들의 안이한 자세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요식업연합회 다니엘 오 회장은 "지난 95년부터 ‘음식표준화’를 시도해왔지만 한국음식이 워낙 가짓수가 많고 음식이름의 적합한 표기법에 대한 기준이 없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정부 차원에서 표기법 통일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업주들이 외국인 손님이 없어도 장사는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해온 것도 문제"라며 "최근 아시아권 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한국음식이 베트남이나 타이 음식보다 인지도가 낮은 것은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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