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들과 함께 보고 싶어요."
10대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요즘 ‘시청 소외층’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유일한 프로그램인 MBC TV <아름다운 인생>(일 오전 6시 10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인생>은 최근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며 방송 관계자들을 흐믓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게 된 1등 공신은 바로 MC 이상용. 대본 없이도 한 시간 내내 막힘 없는 진행으로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프로그램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최근에는 ‘황혼 재혼’ 아이디어로 색다른 코너를 꾸며 60대 이상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상용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황혼 재혼은 본인이 직접 나서기에는 껄끄러운 문제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나이에 새로운 삶의 동반자를 찾는다는 것을 가볍게 여길 수 없어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상용의 인기는 예의를 중요시하는 그의 방송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80여 회가 넘는 방송 동안 줄곧 정장을 입고 나올 뿐 아니라, 깎듯한 목례로 출연자들을 대한다.
지난 99년 초 6개월 방송 예정으로 시작한 이후 일요일 오전 6시대에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전화와 편지가 답지해 부득불 연장 방송 하기로 한 것이 벌써 3년째 들어서고 있다.
이상용은 최근 ‘밝은 세상 보여주기 운동’을 통해 전국의 노인들에게 돋보기를 나눠주고 있다. 김수한 추기경의 충고로 시작한 이 운동은 벌써 전국 4,600여명의 노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고른 돋보기를 선물했다. 이상용 자신도 왼쪽 눈을 다쳐 시력을 잃은 상황이어서 더욱 값진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늙은 것도 서러운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안타깝겠어요. 인생의 그늘에 선 노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밝은 빛을 보여주고 싶어 이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전세를 벗어나지 못한 이상용의 꿈은 집 없는 노인들을 위한 작은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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