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대통령이 고독에 시달리고 있다.
화려했던 8년간의 대통령 생활을 접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고독한 일인데다 사면논란에 휩싸이면서 주변상황이 그를 더욱 큰 고독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그의 친구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인 힐러리는 상원의원 활동을 위해 워싱턴에서 시간을 보내고, 딸 첼시는 수업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돌아감으로써 차파콰의 방 11개 짜리 넓은 저택은 클린턴과 애견 ‘버디’만이 지키고 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측근 중 상당수는 사면 논란에 관련돼 있어 클린턴을 찾아와 위로해 줄 여유가 없는 상태다. 힐러리는 사면논란이 터지자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현재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남편의 처지를 애처롭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클린턴과 힐러리는 서로 전화를 걸어 조언을 하고 있지만 뉴욕과 워싱턴으로 나뉘어 사실상 지리적 별거상태에 있다.
클린턴이 재임 중에 보좌관들이 짜준 퇴임생활 계획은 사면논란으로 모두 어긋나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강연과 회고록 집필 등을 통해 조용하고 품위있고, 수지맞는 생활을 하며 지미 카터 전대통령 처럼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활동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사면논란으로 일부 강연계획은 취소되고 회고록 집필도 적어도 당분간은 연기된 상태다. 대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클린턴은 일단 인도와 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로 나가 강연을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수입 중 일부를 자선단체에 내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때 사면논란에 대처하기 위한 상황실 설치가 논의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폐기됐다.
클린턴의 친구 폴 베갈라는 "그가 인생의 어려운 시점에서 분노나 자기연민을 나타낸 적은 있지만 현재와 같은 반응을 보인 일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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