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간 필로폰 11.5t·야바 2억7천만정·케타민 5t 등 유통 혐의 태국인
▶ 국정원·법무부·경찰, 태국 정부 요청받아 전담팀 꾸리고 검거 작전

한국 법무부 이민특조팀이 국제 마약조직에 대해 체포 절차를 집행하는 모습(왼쪽)과 태국 정부 호송단 5명이 검거된 마약 조직 총책을 이송하는 모습(오른쪽) [국가정보원 제공]
지난 25년간 대규모 마약을 유통해온 국제 마약상을 우리 당국이 태국 정부 요청을 받고 국내에서 검거해 추방했다.
국가정보원은 7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마약통제청(ONCB)이 긴급히 검거를 요청해온 국제 마약조직 총책 태국인 T(43)씨를 법무부·경찰과 함께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전날 붙잡아 이날 오전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ONCB에 따르면 T씨는 태국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25년간 필로폰 11.5t과 합성 마약인 야바 2억 7천100만정, 케타민 5t 등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국정원은 이를 두고 "단일조직 유통량으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라며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T씨가 유통한 것으로 확인된 필로폰은 3억 8천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국내 시가 4조 6천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필로폰 압수량 376kg의 30배에 달하며, 야바의 경우 지난해 국내 압수량 124kg의 732배가 넘는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케타민 유통량 역시 지난해 국내 압수량 140kg의 약 35배로, 1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이번 검거는 한국과 태국 당국의 긴밀한 국제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태국 마약통제청 방콕 지부장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T씨의 한국 입국 사실을 전달해오면서 작전이 시작됐다. 정부는 태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8일 국정원, 법무부, 경찰을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동선 추적에 나섰다.
이어 T씨가 제3국 여권을 갖고 합법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강남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6일 오전 2시 검거에 성공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태국 정부는 T씨에 대해 지난 10년간 50회에 이르는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단속망을 피해 가며 범죄 행각을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마약통제청과 경찰 등이 그간 한국의 동남아발 마약 국내 유입 차단 및 스캠조직 색출 노력에 적극 협조해 온 만큼 정부도 이번 검거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평소 태국 마약통제청과의 신뢰관계를 토대로 한 유기적인 공조 및 우리 정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초대형 마약상을 신속하게 검거한 국제공조의 모범사례"라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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