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가에 위치한 한 자동차 정비업소의 주인은 최근 고객과 어이없는 싸움을 하고 본보의 ‘기본을 지키자’ 담당자 앞으로 하소연을 해왔다.
사연인즉 50대 중반의 한 남자 고객이 찾아와 오일 체인지를 부탁했다. 이 업소 주인은 모든 차량이 정비대를 사용하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약 5분이 지났다 싶었는데 고객이 얼마나 더 있어야 되느냐고 물어와 정비사들한테 확인한 후 15~20분이 더 필요하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부르냐’ ‘고객을 이렇게 기다리게 할 수 있느냐’는 등등 욕설을 퍼부어 같이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는 것.
후버의 한 정비업소는 고객의 오일 체인지와 워터펌프를 교체하고 이유도 모른 채 주정부의 소비자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 고객은 문제가 생기자 해당 정비업소에 통보도 하지 않고 딜러를 찾았고 바로 소비자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조사 결과 별다른 잘 못이 없어 아무 손해배상 없이 끝났다.
약속도 하지 않고 갑자기 찾아가 당장 오일 체인지를 해달라고 하는 것은 이제 미국 업소뿐만 아니라 한인 업소에도 통하지 않는다. 어느 업소건 예약은 기본이다.
자동차 정비와 관련한 기본 문제는 고객뿐만 아니라 정비업소도 심각하다. 정비 내역은 전혀 설명하지 않고 가격만 통보하는 식이다. 인보이스를 받으면 무엇이 어떻게 정비됐는지도 불분명하다.
지난 달 한인타운의 E정비소에 스모그 체크 및 오일교환을 위해 찾아갔던 이모(28)씨는 업주로부터 "앞바퀴 브레이크가 다 닳았으니 패드와 드럼을 빨리 교체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수리비는 300달러 정도이고 생명과 직결된 일이나 알아서 판단하라고 통보했다.
놀라서 아는 업소를 찾아가 점검을 요구했다. 대답은 아직 5~6개월 정도 더 탈 수 있고 가격은 여러 종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가격은 고사하고 같은 차를 5분 간격으로 검사했는데 어떤 곳은 당장 생명과 직결되고 어떤 곳은 6개월을 더 탈 수 있다고 나오냐"며 씁쓸해했다.
자동차 정비에 관한 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불신을 갖고 있다. YWCA 소비자 상담실에 따르면 바디샵과 정비소에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은 월평균 20∼30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상담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지난 99년에 캘리포니아 주정부 소비자보호국이 바디샵과 정비소를 대상으로 함정수사를 펼친 결과 청구된 수리비의 40%가 날조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업소측은 ▲수리 명세서 ▲작업 내용 ▲사용 부품에 관한 자세한 내역서를 작성, 고객에 제공해야 한다. 규정상 업소는 고객의 권리를 안내문으로 작성, 부착해야 하고 고객 요구시 교체된 부품을 바로 돌려줄 의무를 진다. 고객과 업소 모두가 신뢰 회복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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