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 처방약값 향후 10년내 1조5,000억달러 돌파 전망
처방약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처방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의 수 역시 크게 늘어나면서 메디케어 보험대상에 처방약을 포함시키려는 정부와 의회의 노력이 초반부터 심하게 기우뚱거리고 있다.
비정치기구인 의회 예산국(CBO)은 2002년에 809억달러, 2011년에 2,27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노인들의 처방약 구입액이 앞으로 10년 사이에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새로운 추정치를 제시했다. 지난 봄 CBO가 내놓았던 수치에 비해 무려 30%나 올라간 액수다.
연방 의료재정국(HCFA)도 12일 이와 유사한 예측을 제시했다. 99년을 기준으로 전 인구의 의료 지출액 가운데 9.4%를 차지한 처방약 경비가 꾸준히 상승, 2010년에는 개인 의료 지출액의 16%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HCFA의 전망이다.
HCFA는 의약품 구입비가 2010년까지 매년 12%씩 늘어날 것으로 점쳤는데 이는 CBO가 예측한 노인들의 처방약 지출액 증가율과 거의 일치한다.
CBO는 65세 이상된 노인들의 처방약 지출액이 내년에는 1인당 1,989달러를 기록할 것이며 2011년에는 연 4,818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들의 지적대로 처방약 지출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경우 처방약을 메디케어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메디케어는 3,900만명의 노인들과 장애자들을 위해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으로 처방약은 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도 급속한 약품 구입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지사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전국 50개 주의 절반 가량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처방약 구입비를 지원하느라 이미 올해의 메디케이드 예산을 모두 써버렸다. 메디케이드는 처방약을 보험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의약품 지출비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값비싼 신약이 속속 개발되면서 처방약 가격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다 처방약 의존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수술을 권할 질환에 대해서도 약을 처방해주는 의사들이 부쩍 증가했다.
이처럼 처방약품에 대한 지출액이 가파르게 치솟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1,560억달러를 투입,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현대화하고 처방약을 보험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CBO의 예측이 적중할 경우 이 정도의 예산은 미국인 노인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처방약 구입에 사용할 1조5,600억달러의 10%만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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