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찰관이 달리는 새마을호 열차 앞으로 몸을 던져 만취해 쓰러져 있던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구 수성경찰서 고산2동 파출소 소속 김은환(43) 경사와 박봉수(38) 경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파크호텔 뒤 경부선 상행 철로변에서 박모(48.대구시 북구)씨가 술에 취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극적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상황은 매우 급박했다.
철로변에 사람 같은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한 부산발 서울행 제 12호 새마을호(기관사 이상춘.47)는 10여차례나 기적 소리를 연거푸 울리며 급제동을 시도했고, 이내 박씨와의 거리는 눈깜짝할 새 다가왔다.
이 순간, 김 경사 등은 순식간에 달려들어 박씨의 팔과 다리를 낚아채 철로 바깥으로 나뒹굴었다.
두 경찰관은 순식간에 굉음과 함께 달려온 새마을호 옆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서야 모두 무사한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김 경사는 "철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보니 열차가 막 박씨를 덮칠 순간이었다"며 한발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을 뻔 했다고 아찔해 했다.
두 경찰관은 "명예롭게 시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경찰이 되자는 신념으로 20여년을 살아왔고 그것을 행한 것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박씨는 신병 등을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투철한 사명감에 대해 표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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