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이용, 본국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익히려는 2세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본국 대학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대학이 여름방학을 3개월이나 앞두고 모국연수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정부가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한데다 모국연수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기 때문. 북가주의 경우 매년 여름방학마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생들까지 500명 이상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교육관계자들은 추산했다.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학도 서울은 물론 지방대학으로까지 확대, 15개 이상으로 증가된 것은 모국연수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차별화된 교육내용과 여행일정을 내세워 모국연수생을 잡기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하계연수의 역사가 가장 오랜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다녀간 학생들의 총인원이 1만3천명을 넘어섰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본국 대학들이 이처럼 해외동포 2세들의 모국연수생 유치에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학교 재정확대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 지난달 초 홍보차 북가주를 방문했던 A대학 관계자는 "규모가 큰 모 대학의 경우 여름방학 모국연수프로그램 예산이 500억원을 넘고 순익도 100억원 이상 올린다"고 귀띔했다.
대학들은 IMF 이후 악화된 재정을 타개하고 여름방학중 한산한 강의실과 기숙사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하계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하계 한국어/문화 연수과정을 개설하는 곳은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을 비롯,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대, 숙명여대, 경희대, 서강대, 한양대 등이 있다. 이밖에 지방대학으로는 부산대, 전북대, 아주대, 원광대, 창원대, 부산외대, 안동대, 선문대 등이 있다.
연수비용은 기간과 기숙사시설, 여행일정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통상 3-6주 과정의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1인당 최소 1,500달러부터 3,000달러의 비용이 들어 서민층에 큰 부담이 되지만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계연수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본국의 친지방문을 통해 한국을 배우려는 2세들의 한국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상항한국학교(교장 이경이)의 경우 해마다 여름방학에 한국을 방문하는 재학생들이 늘어나 학예발표회 일정을 6월초로 앞당겼다.
이경이 교장은 "한국을 다녀온 어린이들의 한국어실력과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이 높아져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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