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 흑인폭동 치안마비
▶ 경찰총격 흑인청년 피살 도화선... 한인들 ‘LA폭동 재현’ 전전긍긍
백인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흑인 청년으로 인해 시작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폭동이 확산되면서 한인 의류업소가 전소되는 등 한인업소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신시내티 흑인 폭동은 지난 7일 흑인청년 티머시 토머스(19)가 안전벨트 미착용 등의 위반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백인 경찰에 맞아 사망하자 이에 대한 항의시위로 시작돼 지난 11일부터 신시내티 다운타운이 방화와 약탈, 투석, 폭행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로 변했다.
이로 인해 11일 밤 다운타운 17가에 위치한 옷가게 ‘맘못 아울렛’(업주 박인화)이 흑인 폭도들의 방화로 전소됐으며 13가에 있는 식품점 ‘A&N 그로서리’(업주 임영복)는 업소내 물건들이 모두 약탈당하고 기물이 완전히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다운타운 부근에서 영업을 해 온 가발가게 및 잡화점 등 5-6개 한인업소가 유리창이 깨지고 안에 있던 물건들을 약탈 당했다.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폭동은 12일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폭도들은 처음에는 백인업소들을 공격하다 중동계, 한인 업소 등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영업중이던 20여개 한인업소 업소들은 12일 영업을 중단하고 유리창을 모두 나무판자로 막고 서둘러 귀가했다. 찰스 루켄 신시내티 시장은 12일 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을 내렸다.
그로서리 업주 임영복씨는 "11일밤 11시30분께 업소에 설치된 알람이 작동해 나가려고 했으나 경찰이 만류해 불안속에 밤을 지샜다"면서 "오늘 아침 가게에 나가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엉망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또 "다운타운내 고급 빌딩 밀집지역은 경찰이 고무탄을 쏘며 철저히 대응하고 있지만 소매업소 밀집지역은 신고를 해도 제때 출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LA폭동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재료상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1일 낮 피해자 부모가 폭동중단을 호소하고 흑인 종교계 인사들이 평화행진을 펼쳐 폭동이 가라앉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밤이 되자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다운타운뿐만이 아닌 주변 흑인밀집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약탈과 방화, 기물파괴, 폭행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정부는 경찰력만으로 치안확립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주방위군 투입 등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토머스는 안전벨트 미착용 등 수개 경범혐의로 수배를 받아왔으며 지난 7개월 사이 신시내티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5번째 흑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